“노키아의 패착 … 진단은 옳았지만 처방이 잘못됐다”
휴대폰 시장의 선두업체인 노키아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패러다임 전환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IT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나타났던 대표적 현상 중 하나가 점유율 1위 업체의 경쟁력이 급속히 감소했다는 점인데, 휴대폰 부문에서 노키아의 점유율 하락이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휴대폰 분야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음성에서 데이터’로의 전환으로, 애플이나 리서치인모션이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노키아는 다른 휴대폰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음성에서 데이터로의 전환’을 준비해 온 업체라고 진단했다. 노키아가 심비안, 나브텍, 오비(Ovi) 등 컨텐츠 분야에 투자를 일찌감치 진행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그러나 노키아가 이렇다할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산업 변화에 대한 ‘진단’은 옳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처방’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삼성증권은 지적했다.
보고서는 노키아의 패착이 무엇보다 ‘변환 비용(switching cost)’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음성기반의 기존 시장 패러다임에서 ‘효율’이라는 개념으로 최적화된 노키아는 자사의 가치망(value chani)상의 모든 생태계(Eco-system)를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유연성’이라는 개념으로 탈바꿈할 때 발생하는 ‘변환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될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부서 등 기존 조직을 변화로 인한 시행착오 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3.5세대, 4세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휴대폰 업체들의 경쟁력은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장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하는 데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삼성증권은 말했다. 지금까지 휴대폰의 차별화요소는 ‘폴더, 슬라이드, 슬림’ 등으로 이어지는 ‘폼팩터’나 ‘MP3플레이어나 카메라’ 등의 컨텐츠 관련 기술에 국한됐지만, 향후에는 유연한 R&D 능력의 보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연하게 조합하고, 컨텐츠 자체보다는 이를 지원하는 유저인터페이스나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등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시장의 요구에 맞춘 신속한 제품출시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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